이란 드론, 북한과 중국의 무기 투입 등도 이유로 거론
“우크라이나 너무 많은 적을 가져, 혼자 이길 수 있을지 불분명”
英 국방부 "러 나토 국가 침공하면 파병하겠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전 총사령관이자 현재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의 독재 동맹국들의 직접 개입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이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의 ‘UP100’ 시상식에서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싸우는 국가가 러시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잘루즈니는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앞에 있다. 이란의 드론 샤헤드가 완전히 공개적으로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무기가 날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3차 대전’까지 언급한 것은 우크라이나 우방국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침공을) 여전히 막을 수 있다”며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파트너들은 이를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너무 많은 적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전쟁에서 혼자 이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결단을 호소했다.
잘루즈니는 2021년 7월 27일부터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맡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군을 총지휘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올해 2월 물러나 영국대사로 부임했다.
그의 총사령관 해임은 전쟁의 진행 방식에 대한 이견과 함께 잘루즈니의 인기가 높아져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이 된 것도 이유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 기고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차 세계 대전과 같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비유해 젤렌스키 대통령를 격노하게 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 롭 마고완 부참모장인은 21일 러시아가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침공할 경우 영국은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폴리티코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상당히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NATO 동부 측면에 얼마나 많은 영국 여단을 배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국이 요청을 받으면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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