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사임' 하이브, 악재 걷히고 주가 날아오를까

기사등록 2024/11/21 11:17:20 최종수정 2024/11/21 11:52:16

4거래일 연속 상승세…외인·기관 '러브콜'

민 대표 사임·왕따 의혹·CB 차환 등 악재 해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2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주가를 짓눌러온 악재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본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력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다가오는 가운데 신인 그룹들의 컴백과 공연 등이 예정돼 있어 실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는 전일 대비 0.69%(1500원) 상승한 21만7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23일 저점(15만7700원) 대비 40% 가량 반등한 것이다. 하이브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9% 가량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억원, 334억원 규모의 하이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이브의 최근 주가 강세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내홍,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셀다운(재매각), 뉴진스 '하니'의 왕따논란 등 여러 악재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 전 대표는 전날 입장을 내고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민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불화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하이브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지난 4월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 등을 향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촉발됐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이끄는 어도어와 뉴진스가 하이브로부터 역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양측의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주력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군입대로 실적 공백이 생긴 가운데 양측의 갈등으로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에 지난 4월 2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하이브 주가는 지난 9월말 1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동료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왕따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지속됐다. 다만 고용부는 하니가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직장 내 괴롭힘 여부에 대한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내홍으로 인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하이브는 투자자들로부터 4000억원 규모 CB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CB에 대한 차환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관련 악재를 해소했다.

증권업계는 하이브의 주가를 짓눌러왔던 악재들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이제 본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앨범 판매량 감소와 어도어 이슈로 하이브의 주가는 부진했지만, 내년 BTS 완전체 컴백과 12월 위버스의 디지털 멤버쉽(유료화) 시작, 한국·일본·라틴에서 신인 남자 그룹 데뷔 등이 예정돼 있다"며 "과거 동방신기와 빅뱅의 제대 전후로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이는 케이팝에 찾아온 3번째 투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4분기  BTS 멤버 진, 세븐틴, TXT, 투어스, 아일릿의 컴백과 세븐틴의 월드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예고한 상태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보이넥스트도어(보넥도), 투어스, 아일릿, 캣츠아이 등 신인 그룹들의 가파른 성장세와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 출시, 위버스 DM 입점 아티스트 확대 등 풍부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넥도는 12월 첫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수익화 구간을 단축했다"며 "내년에는 빅히트  보이그룹, 일본 보이그룹 등 최소 2팀 이상의 신규 IP(지식재산권)가 추가돼 안정적인 고연차에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수익이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