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액화수소특위, 액화수소플랜트 부실 의혹 제기

기사등록 2024/11/21 11:23:45 최종수정 2024/11/21 12:50:17

이정환 창원산업진흥원장 "문제점에 합리적 이유 있으며, 액화수소 개발 기술 필요"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 위치한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현장.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4.0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의 창원시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2021년 착공한 하이창원㈜의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사업 목표가 핵심기술 국산화에서 영리사업으로 변질된 문제, 지방재정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출자금 조성한 문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710억원) 조달에 있어 창원시의 담보제공 문제가 있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방기하고 허위 내용을 포함시켜 투자심사를 받은 문제, 원가계산을 통한 공정한 절차를 방기한 채 특정 업체가 제시한 용역사업비(플랜트 구축 814억원 등)를 검증 절차 없이 수의계약한 문제, 액화수소플랜트 시운전과 성능시험 등 필수시험 절차를 건너뛰고 준공 처리한 것에 대한 특혜(지체상금 면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특히 "편법과 불법에 기인한 사업 추진 결과 내년 1월로 예정된 상업운전 개시 여부조차 불투명한 데다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만한 경영으로 사업비가 PF 대출금 710억원을 초과해 11월 현재 실질적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민선 7기 허성무 전 시정에서 시민의 혈세로 위법하게 추진한 사업을 액화수소 게이트로 정의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각종 문제점과 비리를 파헤쳐 그 결과를 보고하며 책임 있는 관계자들에게 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정환 창원산업진흥원장은 "특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은 해외 기술이 도입돼 처음으로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금까지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며, 국산화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내 1만9919㎡(6025평) 부지에 국내 최초·세계 9번째로 구축되어 31일 오후 준공식을 가진 '창원 수소액화 플랜트' 전경.(사진=경남도 제공)2024.01.31. photo@newsis.com
앞서 창원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1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특위 행정사무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을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면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6명으로만 구성됐다. 특위는 오는 12월20일까지 활동한다.

창원시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을 맡은 특수목적법인 하이창원㈜은 창원산업진흥원,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 출자해 2020년 4월 설립했다.

액화수소플랜트사업은 현재까지 1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는 1월 준공됐다. 천연가스를 활용해 1일 5t, 연간 1800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하지만 판매처 미확보, 운영비 과다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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