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수주 늘리는 LG엔솔…美 애리조나 공장 역할은

기사등록 2024/11/21 07:00:00 최종수정 2024/11/21 10:24:08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46시리즈(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 제품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46시리즈 생산 거점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으로부터 수주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제품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 상품으로 삼았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별로 선호하는 배터리 폼팩터가 달라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배터리 업체들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회사는 2028년부터 10년간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계약 금액도 수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에게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트랙 레코드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리비안에도 67GWh 규모의 배터리를 5년간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리비안이 출시할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우선 탑재된다.

벤츠와 리비안은 모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시리즈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증가했다.

리비안의 R2가 2026년 출시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애리조나 공장도 같은 해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번째 단독 공장이다. 연간 생산 능력 36GWh다. 현재는 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작업이 마무리 중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충북 오창, 중국 남경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수주한 미국 베어로보틱스의 로봇에 사용되는 제품이 2170 원통형 배터리다.

오창 공장은 앞으로 46시리즈 국내 양산 거점 역할도 한다. 이르면 연내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얼마나 수주할 수 있을 지가 주요 과제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 수주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상업 생산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만큼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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