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회 추경 심사서 상임위 예산 전액 삭감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 북구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추진한 '공상의 방' 조성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광주 북구의회 경제복지위원회는 20일 열린 '제299회 제2차 정례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북구가 제출한 '공상의 방 조성사업안' 예산 1억8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공상의 방' 조성 사업은 북구가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고자 추진 중이다.
한 작가가 초등학생 시절 "캄캄한 방에 앉아 공상을 하고 있었다"는 부친 한승원 작가의 발언에 착안, '영감을 주는 공간'을 주제로 만드는 공간이다. 북구는 중흥도서관 1층 꿈나눔터에 내년 1월까지 '공상의 방'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구가 예산 심의 전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앞서 전날 열린 북구의회 정례회에서는 북구의 공상의 방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절차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전날 긴급 현안 질문에서 "예산 편성 심의 이전 사전 보고도 없이 '공상의 방' 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한 것은 독단행정이다", "실시설계 용역과 관련 법규를 무시한 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북구 관계자는 "22일 열릴 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이 원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후 상임위에서 재차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게 의원들을 설득하겠다"며 "예산이 통과되면 사전 절차적 부분에 있어 미진했던 점은 개선하고 절차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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