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 발표…美 엘 캐피탄 전체 1위 등극
TOP500 중 韓 슈퍼컴 13대…카카오·SKT 외 기존 기기 모두 순위 하락
20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TOP500은 올해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TOP500은 미국 애틀란타 GWCC에서 18~23일 개최된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발표됐다. 슈퍼컴퓨팅 분야 컨퍼런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두 차례 개최된다. 199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TOP500 순위는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KISTI 또한 이번 SC24에 참가했다.
1위에 오른 엘 캐피탄의 실측성능은 1.742엑사플롭스(EFlops/s)로 1초에 174.2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공식적으로 엑사스케일 컴퓨팅에 도달한 세 번째 시스템이 됐다. 이번 TOP500에서 2, 3위를 차지한 프론티어(Frontier)와 오로라(Aurora)가 엘 캐피탄에 앞서 엑사스케일 컴퓨터에 도달한 바 있다.
지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던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는 2위로 하락했다.
이번에 발표된 TOP10에는 1위 엘 캐피탄을 비롯해 총 3개의 시스템이 신규 진입했다. 5위를 달성한 이탈리아 Eni S.p.A.의 'HPC6', 10위를 달성한 미국 LLNL의 '투올러미(Tuolumne)' 등이다. LLNL은 TOP10에 드는 두 개의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다.
TOP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55.2%, 일본이 8%, 이탈리아가 7.1%를 차지해 이들 국가가 전체 성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수량에서는 미국이 172대(34.4%), 중국이 63대(12.6%), 독일이 41대(8.2%)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는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에서 총 13대로 7위, 성능 기준으로는 총합 213.1페타플롭스(PFlops)로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NHN클라우드의 NHN 클라우드 광주 AI가 TOP500에 새롭게 등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13개 슈퍼컴퓨터가 TOP500에 이름을 올렸으나 10개는 이전 집계보다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네이버 세종은 40위를 기록했는데, 직전 집계보다 15위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SSC-21 48위(16위 하락), 기상청의 구루와 마루 각각 73위(15위 하락)와 74위(15위 하락), KT의 KT DGX 슈퍼POD 113위(23위 하락), 정부 보유의 DAIDC 179위(31위 하락) 등이다. 10개 모두 두자릿수 순위 하락을 겪었다. 기존에 등재됐던 국내 슈퍼컴퓨터 중 순위가 상승한 건 카카오의 카카오클라우드(41위·3위 상승), SK텔레콤의 타이탄(63위·10위 상승) 등 2개 뿐이다.
KISTI의 국가 플래그십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론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 실측성능 13.9페타플롭스(PFlops)로 92위를 기록했다. 누리온 또한 이전 집계 대비 17위 하락했다.
KISTI는 2025년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증액된 6호기 사업 예산을 토대로 최근 사전규격 공개를 개시했다.
KISTI는 이번 SC24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해 KISTI에서 운영하는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홍보하고, 19~20일(현지시각) HPC, 양자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를 알리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또한 KISTI 전시부스에서는 한국 슈퍼컴퓨팅센터 연합(KCSA) 소속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립농업과학원(NIAS), 한국핵융합연구원(KFE), 국립해양조사원(KHOA), 기상청(KMA)이 함께해 각 전문센터의 연구성과를 전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함께 참여해 연구 협력의 성과를 해외에 알리며 해외 기업 및 연구소와의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국가 슈퍼컴퓨터는 글로벌 위기와 경쟁 속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6호기의 성공적인 도입을 통해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 발전과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