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인사 무더기 실형 선고에…美 "추가 제재 부과할 것"

기사등록 2024/11/20 15:37:02 최종수정 2024/11/20 17:28:16

美국무부, 홍콩 정부 관리 추가 제재 경고

중국과 홍콩 당국에 '정치범' 즉각 석방도 촉구

[워싱턴=AP/뉴시스] 2020년 7월 홍콩 야권 단일화 예비선거 이른바 ‘35+예비선거’를 주도했던 민주화 인사 45명에게 실형이 선고된 가운데 미국이 홍콩 정부 관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국무부에서 브리핑 중인 모습. 2024.11.2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2020년 7월 홍콩 야권 단일화 예비선거 이른바 ‘35+예비선거’를 주도했던 민주화 인사 45명에게 실형이 선고된 가운데 미국이 홍콩 정부 관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의사를 밝혔다.

20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피고인 45명은 홍콩기본법으로 보장되는 정치 활동에 평화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만으로 인생을 바꾸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면서 "홍콩보안법 시행에 책임이 있는 복수의 관료들에게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또 "이러한 가혹한 형량은 홍콩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홍콩의 국제 평판도 손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에 "이들을 포함한 정치적 수감자들을 무조건 석방하라"면서 "정치적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침묵시키는 모호한 국가보안법 적용을 중단하고 홍콩의 개방성을 회복할 것을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은 ‘35+예비선거’를 주도했던 전 야당 의원부터 교수, 학생 리더까지 민주화 인사 45명에게 4년부터 10년까지 다양한 형량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예비선거를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에게는 45명 중 최고 형량인 10년형, 홍콩의 대표적인 청년 운동가 조슈아 웡에게는 4년 8개월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 야당 의원인 람척팅과 렁궉훙에게도 각각 6년 9개월형이 선고됐고, 홍콩 제1야당 전 주석인 우치와이에게는 4년 5개월형이 선고됐다.

2020년 7월 홍콩 범민주 진영은 9월 홍콩 입법회 위원(국회의원 격) 선거를 앞두고 전체 의석(7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의미로 '35+예비선거'를 추진했다.

홍콩의 다양한 민주 인사들이 ‘35+예비선거’를 추진했고, 이에 주최 측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약 61만명의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했다.

당시 중국 정부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이번 예비선거가 '홍콩 보안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2021년 1월 홍콩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관련된 55명을 체포하고. 2월에는 국가 전복 혐의로 47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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