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칩서 11조여원, PC칩서 5조여원 수익 창출"
CNBC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 매출 금액 중 36%(80억 달러·11조1384억원)는 자동차 칩에서, 18%(40억 달러·5조5692억원)는 개인용 컴퓨터(PC) 칩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은 2021년 퀄컴을 인수하며 매출 부문에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퀄컴은 기존 핸드셋 사업(스마트폰 모뎀·프로세서·인공지능 가속기 제조)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자동차와 PC, 가상 현실(VR) 등 새로운 사업에 적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퀄컴은 올해 초 윈도 기기용 스냅드래곤X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인텔이 장악한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의 PC 칩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 퀄컴은 애플이 인텔에서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한 것을 기회로 보고,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퀄컴은 최근 자동차기업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거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고급 칩을 생산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퀄컴은 삼성·구글과 손잡고 혼합현실(MR) '스마트 글라스(안경)'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스마트 안경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AR1 Gen 1'이라는 칩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은 이날 향후 5년 동안 VR 시장에서도 큰 폭의 매출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퀄컴은 메타플랫폼 등 헤드셋 제조업체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아몽 CEO는 투자자 행사에서 "우리는 수년간 개발한 기술이 모바일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사업 다각화에 나선 퀄컴의 주가는 올해 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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