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등 대기업 주류 기업의 공세 강화와 소주 소비 감소 등으로 생존권에 위협을 받으면서 해외로 판로를 넓히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은 올 3분기 매출액이 364억, 영업이익이 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올 3분기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의 비중은 각각 88.6%, 11.4%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국내매출 비중은 2.6%포인트 늘어났으나 해외매출 비중은 2.6%포인트 감소했다.
올 1~3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가운데 98.0%가 '좋은데이' 등 희석 소주류에서 나오고 있다. 나머지는 기타주류, 철강재 등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학은 대한주정판매로부터 주정을 매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18일 발효 주정 단가가 드럼당 38만1065원으로 9.8% 인상됐고, 정제 주정 단가도 드럼당 0.9% 올랐다.
또, 소주 인기가 점점 줄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소주업체가 잇따라 '제로 슈거' 소주를 내 놓는 등 이들 업체의 공세 강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학은 2019년 소주 업계 최초로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무가당, 무설탕을 제품 '좋은데이'를 내놓는 등 국내 소주 업계중 제로 슈거 소주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무학 관계자는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주정 등 원재료 구입 가격의 변화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K소주 등으로 해외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무학은 소주 '좋은데이',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과일소주)' 등을 중국, 필리핀, 일본, 미국, 베트남 등 전세계 30여개 국에 과일 소주 등을 수출하고 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학은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이 다른 만큼 각각 다른 맛을 개발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무학은 국내 주류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현지(베트남 하노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하이트진로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수출 제품은 좋은데이의 영문명으로 'GOODDAY'로 통합해 수출하고 있으며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高)도수 주류를 찾는 현지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무학 24.9'의 홍콩 판매도 시작했다.
이밖에 수출용 와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복숭아, 수박, 리치, 사과 등의 향으로 제작된 '좋은데이 와인'은 지난 달부터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 주류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무학은 다양한 주종 수출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학은 수도권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 10년을 맞고 있지만, 아직 전국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 못한 점은 과제다.
무학은 2014년 수도권 영업본부를 신설한 후, 2015년부터 수도권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매출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 자릿 수 수준으로 매우 낮다.
무학 관계자는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한국 소주가 명품으로 호평 받으면서 수출국과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무학은 국내 주류회사 중 수출 품목이 가장 다양하다"며 "무학의 고도화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 필요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고,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품질관리를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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