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우리를 영원히 연결해준다.
다카시마 헌책방은 입구 쪽에서 초저가 문고본이나 베스트셀러 중고책을 취급하면서, 안쪽에서는 희귀한 절판본 등 작은할아버지 취향의 책을 진열해두고 있다.
작은할아버지는 교수님 같은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오면 “그러고 보니 전에 시장에서 이런 걸 발견했는데요” 하고 부탁하지도 않은 고서를 안에서 꺼내와 보여주는 헌책방 주인이었다.
소설 '헌책 식당'(문학동네)은 '낮술', '우선 이것부터 먹고' 등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려온 일본 작가 하라다 히카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헌책방 거리로 알려진 도쿄 진보초에 자리한 작은 서점 '다카시마 헌책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루아침에 헌책방 주인이 된 산고 할머니, 산고 할머니를 돕는 대학원생 미키키를 중심으로 책방 위층에 있는 '츠지도 출판사', 철도 서적 전문 '시오도메 서점', 블렌딩 커피를 파는 '북엔드 카페'의 사람들과 책방을 찾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이 담겼다.
작가 작품에서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산고 할머니와 미키키는 책방을 보면서 교대로 밖에 나가 점심을 사 먹고 오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와 끼니를 해결한다.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초밥집의 게누키스시, 진보초 거리 최고 비프 카레, 어린이책 전문 북카페의 카레빵, 튀긴 면에 소스를 부어 먹는 야키소바, 문호들이 사랑했던 시원한 맥주까지 작가는 요리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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