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 유력한 전 군수가 회장
주민 "취지 무색…선거캠프냐" 비판
김우진, 다른 일정으로 창립총회 불참
차기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전직 군수가 회장직을 맡은 데 이어 그의 측근들이 임원직을 꿰차면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군에 따르면 최근 옥천군 양궁협회 창립총회에서 김재종 전 옥천군수가 전형위원제를 거쳐 회장직에 추대됐다.
전형위원제는 회원을 대표하는 전형위원들끼리 회장,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회계 감사는 전 옥천군의원 A씨, 행정 감사는 전 군체육회 사무국장 B씨로 결정됐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전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 전 군수 선거캠프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총회에 참여한 이원면 일부 주민들은 창립 취지가 무색한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이원면 주민 A씨는 "좋은 취지를 듣고 총회에 참여했더니 돌연 전형위원제로 회장을 선출해 버렸다"며 "전 군수 최측근으로 임원진을 채운 모습이 선거캠프와 다르지 않았다"고 나무랐다.
지역에선 김 전 군수의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가 기정 사실화 돼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황규철 군수에게 패했다.
지역 체육계 인사는 "양궁 발전이라는 취지를 이용한 처사라며 등을 돌린 지역 원로들이 적지 않다"며 "중도적인 인물이 이끌어도 모자랄 판에 정치색을 보여 양궁 발전에 악영향을 줄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우진이 올림픽 2관왕을 달성한 지난 2021년에도 지역 내 양궁 저변 확대 의견이 나왔으나 실행된 건 없었다. 당시 지자체장은 김 전 군수였다.
김 전 군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회원들의 뜻으로 생각도 안 한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항간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정치색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협회장직에 대한 부담이 있어 고사하려 했다"며 "이왕 맡았으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천군 양궁협회가 창립총회를 연 이원면은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과 박경모의 고향이다.
도내 시·군 단위에서 양궁협회가 창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진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창립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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