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외교 소식통 인용 보도…"스타머, 美 결정 따를 듯"
프랑스 외무장관 "마크롱도 러시아 영토 타격 허용 고려"
英·佛 공동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사거리 250㎞ 넘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스톰 섀도(스칼프)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가 러시아 본토 장거리 타격을 허용하기로 한 미국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로 더 강력한 지원을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러시아의 폭격으로 전력망이 심각하게 손상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저는 오랫동안 분명히 해 왔다. 우리는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허락할 수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을 원하는 만큼 가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는 우방국이 나서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지도자와 대화할 때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사거리가 250㎞를 웃도는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제한적 범위 안에서 사용하기로 조건으로 스톰 섀도를 공급받아 사용한 적이 있다.
공동 개발국인 프랑스도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에 긍정적 기류를 보이고 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 AP 등을 통해 미국 정부가 최대 사거리 300㎞인 미국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 내륙에 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나온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이 같은 소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사일 스스로 증명할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며 본토 타격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서방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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