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게임 제작 경력 27년
'스텔라 블레이드' 6개상, 김형태 대표는 우수개발자상
김형태 "개발자로서도 증명하고 싶었던 강렬한 열망"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우리나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 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최근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키며 게임 개발자로서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형태 대표는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우수개발자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의 개인 수상뿐 아니라,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6개의 상을 휩쓸며 겹경사를 치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의 디렉터인 그는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다. 1997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시작을 알린 이후 '블레이드&소울', '창세기전3' 등 여러 대작의 원화 및 아트 디렉터를 맡아 유명해졌다. 게임 업계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화풍을 각인했다.
김형태 대표는 수상 영상을 통해 "제가 처음에는 만화가를 꿈꿨던 사람이다. 디지털 컬러링으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1996년부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게임을 제작한 지 27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무슨 게임을 만드냐고 말하기도 한다. 게임 개발자로서도 뭔가 증명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고, 그래서 스텔라 블레이드는 특별한 게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프트업은 김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했다. 이후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3일만에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개발력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다음 작품 '승리의 여신: 니케'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올해 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과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의 캐릭터, 그래픽, 사운드, 기획/시나리오 각 부문을 모두 휩쓸며 게임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김형태 디렉터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게임 중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다섯 번째 게임이 됐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타이틀로 나와 약 2달 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출시 직후 미국·영국·일본 등 8개국 판매량 1위, 출시 첫 주 게임 평론 웹사이트 '메타크리틱' 유저 스코어 9.3점 기록 등의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주로 모바일 게임시장 중심으로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콘솔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도전"이라며 "한국 콘솔 유저들이 우리나라에서 '스텔라 블레이드' 같은 콘솔 게임이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해줄 때마다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게임에는 비주얼적으로 고유의 독창성이나 퀄리티가 필요하다. 게임을 보고 어떤 회사에서, 어떤 제작자가 만들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감대가 잘 형성된 실력있는 개발자들과 함께 멋진 게임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수개발자상 수상에 대해선 "개발자로서 저를 인정해주시는 것이기에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멋지고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를 내년에 PC 게임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콜라보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게임으로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개발해서 다음엔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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