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도난된 68억 현금 출처, 입건 전 조사 중"

기사등록 2024/11/18 12:00:00 최종수정 2024/11/18 13:46:15

지난달 18일 내사 착수…"FIU 자료 받아 분석"

[서울=뉴시스] 경찰이 임대형 창고에서 현금 68억원을 빼돌려 보관 중인 A씨의 은닉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제공=송파경찰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경찰이 송파구 창고에서 보관 중이다가 도난된 68억원 현금과 관련해 피해금 출처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송파구 보관창고 68억원 도난 사건 피해자의 자금 출처 파악 여부 및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지난달 18일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금의 출처와 범죄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사란 정식 수사 개시 전 내부 조사를 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정식 수사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송파구 잠실역 인근 임대형 창고에서 보관돼 있던 68억원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창고관리인 A씨는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12일 오후 7시4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21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창고안에 있던 현금을 빼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금을 자신의 아내 명의로 임대한 같은 건물 내 다른 창고에 보관한 후 지난달 15일께 밖으로 가져가 경기 부천 중동의 한 건물에 은닉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6개의 여행가방에 들어있던 현금을 빼고 A4 용지로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중 가방 2곳에는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 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또 그는 범행 전 폐쇄회로(CC)TV의 전원코드를 뽑고 하드디스크를 고장내 이전 기록을 삭제 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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