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최고위원 "왜 특정 글 삭제되나" 문제제기
지도부, 당무감사 여부엔 "이번 주 논의 진행될 것"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을 당무감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친윤계인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우리가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을 언급하며 "한동훈 대표가 말씀하신 '너희는 더 낫냐' 라고 하는 이 잣대로 우리는 국민의힘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원 게시판에 대한 문제 제기는 보통 사람의 양심과 상식에서 나온 문제 제기"라며 "왜 특정 글은 삭제되고 왜 특정 글은 삭제되지 않는지, 특정 글은 언론에 대거 보도되고 왜 특정 글은 그렇지 않은지, 언론과 당원게시판이 같이 간 것은 아닌지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께서 말한 '너희는 더 낫냐' 이것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면서 우리 스스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를 겨냥해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사술(詐術·남을 속이는 수단)부터 먼저 배운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용병정치'에 눈 먼 이 당 이젠 바꾸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원게시판 당무감사 여부에 대해 "이번 주에 당장 계획된 바는 없는데 지난 주에 (사무총장이) 확인해보겠다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엔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문제가 된 게시글의 작성자 '한동훈'은 한 대표가 아닌 동명이인이며, 한 대표 가족 명의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게시글의 '해당행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당 차원의 감사가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이 문제를 명확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친윤계와 친한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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