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사라져 친구와 어색해졌다"…30만원 '증발'

기사등록 2024/11/18 09:50:53 최종수정 2024/11/18 11:20:15
[서울=뉴시스] 결혼식 당일 신부를 도와주는 '가방순이'에게 축의금을 전달했으나, 봉투가 사라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결혼식 당일 신부를 도와주는 '가방순이'에게 축의금을 전달했으나, 봉투가 사라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제가 준 축의금을 잃어버렸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구랑 축의금 때문에 어색해졌는데 조언해달라"고 운을 뗐다.

4년 전 결혼한 A씨는 친구 B씨에게 축의금을 20만원 받았다. 최근 B씨가 결혼했고, A씨는 남편과 함께 참석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축의금을 30만원 내기로 했다.

A씨는 친구와 친자매처럼 지내는 사촌 동생이 '가방 순이'를 하고 있어 동생에게 봉투를 전달했다며, "축의금 안 챙겨주는 부모님들도 계신다는 걸 알아서 혹시나 해 친구한테 직접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가방순이'의 역할은 신부대기실에서 신부를 도와주거나, 신부에게 축의금을 직접 전달하길 원하는 이들의 돈을 따로 받아 나중에 신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신혼여행에 다녀온 B씨에게 "고맙다. 근데 혹시 축의 했냐? 장부에도 네 이름이 없고, 봉투도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바로 B씨에게 전화해 "제대로 확인한 거 맞냐. 사촌 동생한테 직접 줬다"며 "남편이랑 같이 가서 30만원 넣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믿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친구 결혼식 전날 ATM 기기에서 카드로 현금 30만원 인출한 것도 인증했다"며 "근데 친구는 대놓고는 안 그러지만 제가 보여주기식으로 쇼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전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편이라 돈 앞에 아쉬운 적이 없다. 친구도 잘 알고 있다"며 "'가방순이' 사촌 동생의 실수로 봉투가 빠졌을 수도 있는데 제가 축의를 안 하고 한 척했다고 생각하는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자기가 준 20만원이 있는데 본전은커녕 다 잃어버려서 속상하다고 말하는 꼴이 제가 20만원이라도 다시 보내주길 바라는 것 같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식장에 양해 구하고 CCTV 확인해 봐라", "사촌 동생이 손 댄 것 같다", "'가방순이'해 준 친구가 식권 줬을 거 아니냐. '그럼 내가 식권 어디서 받았겠냐'고 물어봐라",  "더 주면 '진짜 쇼했구나'라고 생각할 거다. '난 보냈는데 동생이랑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해라. 괜히 더 주면 오해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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