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 뉴저지주 소방대, 교외주택 160가구 대피시켜
뉴잉글랜드 지역, 가을 대형산불과 유사.. 적색 경보내려
뉴저지주와의 경계 지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수 백개의 관목 숲 산불과 소방대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주거지들은 이번 가을 끝무렵에도 비슷한 산불 확산을 겪어왔고 특히 북동부 지역은 이번 주말인 17일까지도 산불 적색 경보 지대로 남아있다.
미 전국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가 벤추라 카운티의 대형 산불로 83 평방킬로미터가 불 탄 이후로 진화작업에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건물 245채가 불타는 피해를 입었고 그 대부분은 주거용 주택들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마운틴 파이어'는 현재 95%가 진화되었다.
하지만 강풍으로 16일엔 다시 산불이 되살아나면서 진화선을 벗어났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워윅, 뉴욕, 뉴저지주 경계선 지대의 165채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권유한 뒤 진화작업을 계속했다.
17일 오후 현재 전소의 위험 속에 놓인 건물은 없으며 소방대원들은 제닝스 크리크 산불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 공원관리국의 제프 워닉 대변인은 말했다.
자발적인 대피령은 18일 오후까지 유지될 예정이라고 그는 기자들에게 밝혔다.
뉴욕주 스털링 주립공원 삼림에서 시작된 동북부 산불은 15일 기준으로 뉴욕과 뉴저지주에 걸쳐서 약 19.4 평방 킬로미터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지역은 관광객 안내 센터와 그린우드 호수의 호수변 시설들, 역사적인 용광로 지역 등이 문을 열고 있었지만 지금은 수렵을 비롯한 삼림 공원 내의 모든 레저 활동이 중지된 상태라고 워닉 대변인은 말했다.
뉴욕주에서는 주방위군과 주 경찰의 헬기들이 소방대의 진화 활동을 돕기 위해 쉴새 없이 공중 소방수 투여를 계속해서 지역에 따라 90% 까지 진화율을 끌어올렸다.
이 곳에서는 인명 피해도 있었다. 지난 9일 소방대를 돕기 위해 불끄기에 나선 18세의 뉴욕 공원 직원 한 명이 불에 타서 쓰러지는 큰 나무에 깔려서 숨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도 수사 중이다.
뉴욕 시에선 역사상 최악의 관목 숲 산불을 끄기 위해 시내 5개구에서 17일까지 특수 TF팀이 조직되어 작업을 했다.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이 곳에서는 무려 271개의 작은 산불들이 타올라 뉴욕 역사상 2주일간 최다의 산불이 일어난 신기록을 세웠다.
뉴욕시 소방대는 "비가 내릴 조짐이 거의 없다. 바싹 마른 나무와 마른 풀 때문에 빠르게 번져나가는 관목 숲 산불의 특성 때문에 뉴욕시 역사상 최악의 잔불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례 행사로 해마다 10월이면 약 15건의 산불이 일어나는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올해엔 이미 2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주 정부는 현재 가뭄으로 지표면이 바싹 말라 있고 마른 낙엽 등이 연료 역할을 하므로 더 많은 산불이 곧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국립기상청도 17일 뉴잉글랜드 남부 지역에 강풍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더 강력한 산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84번 고속도로가 있는 플레인빌 일대 도로는 17일 한동안 도로가 폐쇄되고 통행 금지가 실시되었다.
기상청은 이 지역 주민들이 고대하고 있는 가을 비는 21일 이후에나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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