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서 북한군 파병 우려 강조
한반도 안보 여파도 언급…"北도발 경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수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된 것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위험한 확대행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에 우려를 표하고, 나아가 시 주석과 중국이 긴장을 억제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안보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직접 전한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회담 후 온라인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확전이나 긴장고조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는데, 북한군의 진입은 그러한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영향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전쟁이 확대되거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막기 위해 직접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만큼 전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고 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와 북한간의 협력 심화는 한국을 향한 직접적인 도발이나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발사 또는 7차 핵실험 등 우리가 경고해온 북한의 도발적 행위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듭된 북한 관련 발언에 답변을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그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만큼 이날도 해당 문제는 언급을 자제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은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됐다.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월 퇴임이 확정돼 두 정상 간에는 마지막 정상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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