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GGM노조 설립 "유감"…"혐오 조장, 사과하라"

기사등록 2024/11/15 18:03:28 최종수정 2024/11/15 21:46:16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논평…"책임 물을 것"

광주시 "헌법 부정 취지 아니라 아쉽다는 뜻"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캐스퍼 일렉트릭' 1호차 생산기념식이 열린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신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4.07.1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 설립을 두고 "유감"이라고 말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노조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5일 논평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의 설립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대놓고 거부 표현을 하는 것은 노조혐오이자 헌법 부정"이라며 강 시장을 비판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강 시장은 '노조 인정이 전제된다면 협정서에 그렇게(상생협의체를 통한 노동조건 결정 등)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노조 결성과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제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협정서 작성의 취지가 '노조 부정'에 있다는 것 역시 성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강 시장은 GGM에서 벌어지는 부당노동행위를 보고도 노동자가 단결할 권리를 부정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최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결정한 GGM의 부당징계·소식지를 통한 노조 탄압과 같은 부당노동행위를 열거했다.

이어 "상생은 회사가 걷어찼고 노동자는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 지자체가 할 일은 관련 법규에 따라 사용자를 지도하고 헌법상 기본권 보장이 행사되도록 감독하는 것"이라며 "이런 역할을 방기하고 노조혐오를 조장하고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지자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 시장은 노조혐오 발언에 사과하고 지자체는 GGM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행정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속노조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시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광주시의회의 시정질문에서 GGM 노조 결성 상황을 묻는 질문에 "35만대가 만들어질 때까지 노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GGM의 창업 정신"이라고 답했다. 재차 노조 결성이 유감이라는 뜻 인지를 묻자 "네"라고도 답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헌법을 부정하는 취지가 아니다. 다만 노조 활동이 노사정 상생 정신에 맞게 이뤄졌으면 좋겠고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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