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기각 후 구속영장 재청구
류광진·류화현 대표도 오늘 심사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혐의를 받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두 번째 구속 기로에 놓였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2시께까지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들은 1조5950억원 상당 정산 대금 편취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달 10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들을 전수 조사하며 혐의 사실을 보완했다. 두 번째 구속영장에는 각각 28억원, 128억원가량 늘어난 배임액과 횡령액이 담겼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미정산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무리하게 기업을 운영해 정산 대금 지급 불능 사태를 유발했다고 보고 있다.
구속영장에는 티몬 계좌에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을 우려한 구 대표가 지난해 12월경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전무)에게 정산 예정금 250억원 정도를 인터파크커머스나 위메프, 큐텐 계좌로 옮길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담겼다.
구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무도 지난 4월경 큐텐테크 재무관리 그룹 직원과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4~7월경 매출액과 거래량을 급격하게 늘리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 할인 쿠폰 부담률을 20%까지 높이거나 선정산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판매자들을 유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구 대표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티몬과 위메프 정산 예정금 500억원 상당을 위시 투자에 유용한 정황도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핵심 피의자 3명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이 전무나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마크리 큐익스프레스 대표 등 추가 피의자에 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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