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주가를 둘러싼 급락 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정책 피해 우려도 정점을 지나면서 코스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61.15) 대비 144.29포인트(5.63%) 하락한 2416.86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지난 14일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됐지만 지난 15일에는 장중 2400선을 하회하는 등 불안정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5만7000원에서 지난 14일 4만9900원까지 수직 낙하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6월15일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 15일 7%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하루 만에 '4만전자'를 탈피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261억원, 6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5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는 삼성전자 주가 회복에 따른 불안 완화와 함께 코스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지수대는 낙폭과대 영역으로, 불안 심리 완화 만으로도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간 예상밴드는 2350~2500선이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레벨다운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위치하는데, 이달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9000억원 규모인 데 반해 삼성전자만 2조7000억원을 매도했다"면서 "즉 삼성전자를 제외한다면 외국인은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0% 가량 하락해 금융위기 수준의 하락을 기록 중이다. 밸류에이션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 확정실적 기준 0.96배, 12개월 선행 0.83배로 하락하며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해당 낙폭은 과거 경쟁력 악화 수준을 넘어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한 수준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불안 심리 완화 만으로도 반등이 가능ㅎ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고,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 이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며 "취임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8일 = 일본 9월 핵심기계수주

▲19일 = 미국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10월 주택착공건수·10월 주택건축허가건수

▲20일 = 중국 11월 5년물 대출우대금리

▲21일 = 한국 11월 1~20일 수출, 미국 11월 필라델피아 연준 겨기 전망

▲22일 = 미국 10월 CB 경기선행지수·10월 기존주택매매·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11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11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10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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