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 골프 안 좋아해…트럼프 당선 대비해 연습한 것"
야 "골프 외교로 성과 얻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어"
[서울=뉴시스]조재완 하지현 기자 = 여야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골프 연습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외교에 대비해 골프 연습을 재개한 것이라며 엄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골프를 쳤던 점을 거론하며 여당 공세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국내외 정세를 고려했을 때 부적절한 시점에 골프 연습을 했으며,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육군본부에서 근무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시설을 확보했고, 노 전 대통령과 영부인이 아주 자주 오셨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선영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은 골프장에 상주하면서 휴가를 갖고 골프를 치셨는데, (골프장 이용이) 문제라면 군이 자세하게 가리지 말고 보고를 드리면 의문도 없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당 임종득 의원은 "윤 대통령을 제가 모셔봤지만 골프 안 좋아한다. 7년 간 (골프채를) 안 잡았다고 이야기하시더라"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고, 거기에 대비해 골프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1기가 시작하자마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골프 외교를 통해 유리점을 가져갔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번 미국 국빈 만찬 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도 고인이 된 존 바이든의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게)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골프 사랑은 익히 알고 있지 않나. (야당의 공격은) 내로남불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대통령 골프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품격이나 수준이 맞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있었을 때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은 145회 골프를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도 골프를 많이 했다"며 "대통령의 휴일이나 휴가는 지켜드려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과 함께 정부가 골프 관계자 등을 민간 사찰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개인 돈으로 한 것인지 경호 비용으로 한 것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또 경찰이 골프장 관계자 신상정보 파악에 나선 것을 두고 "골프장 캐디나 근무하는 관계자들은 다 민간인데 신상정보를 경찰광역수사대가 가지고 갔다는 것"이라며 "영장도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은 완벽한 민간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골프 친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골프를 칠 때 무슨 중대한 국내 사건이 있다면 이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골프 외교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골프를 갖고 성과가 되는 게 아닌데 자꾸 말이 안 되는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치고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이 말이 안 되니까 뭐라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해리스 당선도 가능했다고 보면 해리스 당선을 예상하고는 무엇을 연습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해리스 당선에 대비한 연습을) 안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시간마다 다른 군 장성들은 골프를 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미 명령 또는 지시가 내려진 것이 확인되지 않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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