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서울=뉴시스]박미영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을 연다. 안보, 경제 등 다양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오전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계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이었다.

김 차장은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한중회담을 포함해 각급에서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왔다"며 "(한중) 정상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활성화를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앞선 첫 만남에서 협력과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호응할 경우 협력할 것이라고 하는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사안을 자유롭게, 굵직한 현안이 오갈 수 있다"며 "상대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관점에서 협력을 요구하는지 잘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 군사협력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유럽 정세, 인태지역, 동북아 문제 등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지향점이 눈앞에 놓여있고, 또 미국 대선도 끝난 만큼 안보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 요인을 놓고 양 정상이 거시적 차원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이후 한중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중국 당국이 한중 관계의 활로를 모색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APEC의 한국 개최를 계기로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 아울러 윤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지난 2014년이 마지막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 정상이 오면 극진히 환대한다는 입장이고, 우리도 (시 주석 방한) 꽤 오래돼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