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히 외무부 대변인 "IAEA와 협력…감시에 투명하게 임하고 있어"
더타임스 "트럼프가 美 군사 지원 중단하면 우크라 핵 개발 계획"
日 투하된 '팻맨' 예시…"우라늄 농축 설비 없는 탓 플루토늄 선택"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자국이 플루토늄을 사용한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한다.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 개발, 획득할 의도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군사적 목적으로 핵물질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감시에 완전히 투명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더타임스 기사를 해명한 것으로 보도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브리핑 문건에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이 담겨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 초보적인 플루토늄 원자폭탄을 몇 달 안에 신속하게 개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이 같은 초보적인 핵무기를 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미국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시에 투하한 '팻맨'을 예시로 들었다.
플루토늄을 선택한 이유는 우라늄을 농축할 만한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 꼽혔다.
지난달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 달 앞서 대통령 선거 후보이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기억을 회고하면서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불발 때에는 핵 개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논리에 '정당한 주장'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나토 회원국 지위와 핵무기 개발 중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동맹 가입을 선택하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인 핵 강국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 해체로 세계 3대 핵보유국이 됐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핵탄두 1700여 개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70여 기, 전략핵 폭격기 40대를 보유해 미국·러시아 뒤를 잇는 핵보유국이었다.
하지만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로 핵 폐기에 합의했다. 미국·러시아·영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체결한 해당 각서에는 핵 폐기와 이전 대신 미국, 영국이 영토,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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