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PK 득점…황선홍과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
64분 소화한 뒤 젊은 피 배준호와 교체…한국은 3-1 완승
손흥민은 지난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까지 6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출격시키고 오세훈(마치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내보내 공격진을 꾸렸다.
손흥민은 킥오프와 동시에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고, 이른 시간 부상 복귀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이 오세훈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16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선 뒤 낮게 깔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0골을 기록했고,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골 2위 타이를 이뤘다.
황 감독의 A매치 50호골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으로, 손흥민은 22년 만에 황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두 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전반 26분 높은 위치에서 가한 압박으로 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아크 박스 정면에 있던 손흥민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손흥민은 2-1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19분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진행한 홍 감독의 교체였다.
쿠웨이트는 후반 15분 모하마드 다함의 추격골로 반격에 나섰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원정 이후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10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고 3차전 요르단전과 4차전 이라크전에 나서지 못했다.
재활에 집중한 손흥민은 이달 초에 복귀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10일 EPL 11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에선 복귀 이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를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선 "오늘 (마지막) 훈련 이후 손흥민과 전체적으로 이야기해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부상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도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출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출전했고, 부상 복귀포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일조했다.
손흥민과 축구대표팀은 나흘 뒤인 오는 19일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의 대회 6차전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황선홍과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것에는 "많은 골을 넣고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하다. 지금까지 함께 한 동료, 코치진에 감사하다.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선수들이 도와줘서 골도 넣어 기쁘다. 50골을 넣으면서 많은 분이 거론되는 게 영광스럽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3분을 소화한 그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보호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선 100%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팔레스타인전에 대해선 "(1차전 무승부로) 첫 스타트를 잘못 끊어서 걱정하셨을 거로 생각한다. 좋은 컨디션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며칠 안 남았지만 잘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했다.
이어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며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고3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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