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적자·호텔 영업익 감소…한화 김동선 '주력 본업' 개선 방안은

기사등록 2024/11/22 11:03:05

한화갤러리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47억원, 영업손실 19억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한화그룹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적이 악화됐다.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의 점포 부분 리뉴얼로 일부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쿠아리움 철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47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2분기 45억원보다 줄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점포 부분 리뉴얼로 일부 매장 영업 중단과 이상 기온에 따른 매출 감소, 소비 위축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브랜드 다변화와 함께 갤러리아의 특장점인 VIP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식음료(F&B)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25억원으로 0.13%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줄어든 것은 올해 6월 말 저성과 사업장인 '아쿠아플라넷' 사업과 '푸드테크(파빌리온, 연회장)'를 종료한 영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쿠아플라넷 사업장인 '아쿠아리움63'의 영업을 6월 30일 오픈 39년 만에 종료했다.

또 63빌딩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으로 불린 '63아트'도 같은 날 문을 닫았다.

반면 워터밤 등 지역 페스티벌 개최 효과 등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가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대표적인 계열사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한화건설·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유치하고 향후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올해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음료 제조까지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기존 EBA 아이스크림을 리뉴얼해 '벤슨(가칭)'이라는 상호로 아이스크림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한화로보틱스를 대표해 올해 초 CES2024에 참석하는 등 한화 그룹의 신사업인 로봇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김 부사장은 신사업과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신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 상반기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대비 0.3%P 줄어든 6.5%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2023년 6.8% 등 지속 줄어드는 추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F&B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다만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신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기존 사업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리뉴얼을 거쳐 서울 명품관을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최근 밝혔다.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이어지는 명품관 리뉴얼을 통해 '웨스트(WEST)'의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 공간을 대폭 리뉴얼 해 명품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스트에 있었던 '에르메스'와 '쇼메' 등을 웨스트로 옮기고, '보테가베네타'를 웨스트에 오픈한다. 앞서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7월부터 서울 명품관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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