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본부 대만서 'EV 데이'
첫 해외지역 전기차 행사 진행
안기석 아태권역본부장 인터뷰
"시장 어렵지만, 장기목표 유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안기석 기아 아태권역본부장(상무)은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현재 (전기차)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고, 불확실성도 커 전기차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붓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장기로는 여전히 2030년 160만대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앞서 지난해 4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시장 430만대 판매, 전기차 160만대를 비롯한 친환경차 238만대 판매'의 중장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모두 15종의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기석 본부장은 다만 "목표까지 가는 과정에는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같은 어려움이나 판매 감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올리는 등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중국 공장에서 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V5를 생산 중이며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호주, 태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아 공장이 있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선거 유세 기간 "취임 즉시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무역협정(USMCA)을 손질하고,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0%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단숨에 멕시코에 10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사실 선거기간 유권자에 호소하기 위한 단순한 레토릭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 관세 리스크가 강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유럽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기아가 국내 이외 지역에서 전기차 공개 행사인 'EV 데이'를 진행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기아는 올해 1~10월 대만에서 모두 8569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역대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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