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철회 자체가 조사 강도에 영향 주긴 어려워"
"유증 주선 증권사들 검사 유의미 사실관계 확인"
"당국이 보호할 가치는 양 당사자 아닌 주주 가치"
"인니 방문, 부코핀 문제 정리 안 되고 있어 논의"
[홍콩=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에 대해 "결국 문제가 된 불공정거래 우려 거래와 관련 이미 조사 대상이 됐다"며 "철회 자체가 금감원이 조사를 하겠다 안 하겠다 어떤 강도로 하겠다에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3일 오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서울시·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권 공동으로 개최한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가 금감원 조사·검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원장은 "사건화가 되지 않은 전 단계에서는 검사를 할지 조사를 할지에 대해 재량이 있는데 사건화된 이후에는 제가 아무리 기관장이라고 해도 각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내는 것들은 매우 부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시장이 어떻게 바라보느냐도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우리 조사팀이 갖고 있는 의심들이 저쪽에서 오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느 정도 자료나 객관적인 바탕을 서로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상태에서 말을 들을 수 있다"며 "결국 지금 상황에서 조사나 검사는 별개로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모집주선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서도 "증권사 검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게 증권사 위법으로 볼지 또는 특정 거래를 불법으로 단정할 수 있을지랑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물증이나 객관적인 제3자 경험이나 확인하는 걸 통해 입증돼야 할 문제지 일방적으로 양 당사자가 있는 사건에서 누가 이렇게 주장한다고 해서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가 보호해야 될 가치는 특정 일방이 아니라 시장 신뢰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의 이익 침해"라며 "조사와 관련해서는 일방이 제기한 불법행위에 대한 의혹이라든가 또 일방이 제기한 불봅행위 의혹을 균형감있게 봐야 하지 앞나 싶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또 다른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이번 해외 출장 마지막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을 찾아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부코핀은행 부실 운영 관련 대응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부코핀은행) 개별 은행 이슈도 매듭짓긴 해야 할 것 같다"며 "되게 많은 신규 유상증자를 했는데 여전히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어떤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한국 모기업의 건전성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감독을 하고 있으니 혹여 걱정되는 부분을 말해주면 같이 챙겨보겠다 말하고 서로의 감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에 생각보다 인도네시아 진출 내지 확장을 희망하는 금융사들이 되게 많은데 앞서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친교한 게 있는데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 후에 잘 풀린게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 걸 함으로써 상당히 권한이 막강한 OJK에서 한국을 좀 더 신뢰있는 파트너로 봐주지 않을까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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