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의료계 목소리 하나로 모아야…우선 과제"

기사등록 2024/11/14 10:09:37 최종수정 2024/11/14 10:58:15

미래의료포럼 14일 비대위 제언 입장문

"혼란 정리하려면 목소리 하나로 모아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3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1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를 회장 공백을 메울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전공의, 의대생, 개원의, 의대교수 등 의료계의 다양한 직역의 구심점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미래의료포럼은 14일 '위기 상황에서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드리는 제언' 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비대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분오열된 의료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면서 "현재 의료계에는 여러 직역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 집행부가 못했던 일을 비대위가 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현재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의료계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은 힘들어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비대위원 구성 단계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과 학생들의 휴학으로 시작된 대치 상태는 어느덧 9개월을 향해가고 있고,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큰 원인은 불통과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있으나, 그에 못지 않게 의료계 내부의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후배들은 여전히 힘들게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해지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직역별로 서로 헐뜯고 싸우기까지 하면서 의료계의 하나된 목소리는 요원해지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많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제42대 의협 집행부는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취임 6개월만에 회장이 불신임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비대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비대위의 행보에 따라 차기 의협 집행부의 시작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경제적 지원도 비대위에 요청했다.

이들은 "아직도 상당수 전공의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고,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이나 사무장 병원들은 사직 전공의들을 값싼 노동력 정도로만 취급하며 말도 안되는 근무조건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경제적 지원과 일자리 마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 활동하는 비대위에 다소 무리한 제언을 한 것일 수도 있으나 백척간두에 서있는 현 의료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에는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면서 "비대위에서 요청해 주신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도울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며 비록 힘든 상황이지만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 나가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미래의료포럼은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안해 균형있는 의료환경을 만들려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주수호 의협 전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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