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 없어…보훈부, 후손에 전수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올해 33명의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11명(애국장 6명·애족장 5명), 건국포장은 3명, 대통령표창은 19명이다.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포상은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주관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전수된다.
애국장을 받는 허대섭 선생은 1924년 11월 중국 만주 지역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의 의용군 제5중대원으로, 1925년 9월 일본 경찰관 주재소를 공격하고 평안북도 구성과 태천 등지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15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순국했다.
애족장이 수여되는 김성도 선생은 1919년 3월 경상남도 김해에서 직접 태극기를 제작하고 군중을 독려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을 받고 옥고를 치뤘다. 김현재 선생도 1920년 국내·외 독립운동의 연대를 모색하며 대한독립청년단 건지리(평안남도 대동지역 지명)지단을 조직해 임시정부 지원 활동을 하다 체포돼 투옥했다.
건국포장을 받는 이배함 선생은 1943년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제국대학 유학 중 동지들과 함께 조선독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돼 10개월 이상의 옥고를 치렀다.
특히 이번 포상은 각종 재판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보훈부의 적극적인 자료 발굴과 수집·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배함 선생의 경우 일제강점기 수형 기록인 '치안보고록(治安報告控)'을 통해 옥고 사실을 확인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보훈부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확인한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除治安報告控)'에는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인물이 확인돼 내년 3·1절과 광복절 계기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8172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건국훈장 1만1787명, 건국포장 1532명, 대통령표창 4853명이며 이 중 여성은 6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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