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日·프랑스로부터 순찰선 등 49척 도입 계획

기사등록 2024/11/13 17:20:03 최종수정 2024/11/13 19:36:15

프랑스서 고속초계정 40척 도입

일본서 대형 순찰선 5척 구매

[마닐라=AP/뉴시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필리핀이 해안경비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일본 등으로부터 초계정 등 함정을 49척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8월 5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원들이 베트남해경 대원들을 환영하는 모습. 2024.11.1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필리핀이 해안경비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일본 등으로부터 초계정 등 함정을 49척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해안경비대 로니 길 가반 사령관은 "2027년부터 우리 해안경비대는 최소 49척의 함선을 추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해안경비대의 역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필리핀 정부는 프랑스로부터 고속 초계정 40척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할 고속 초계정은 길이가 약 35m로 알려졌다.

또한 최소 4억 3800만달러(약 6150억원)에 달하는 초계정 도입 자금은 프랑스 정부의 공식 개발 지원을 통해 조달받게 된다. 20척은 프랑스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20척은 필리핀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일본으로부터 길이 97m에 달하는 대형 순찰선 5척을 구매하기로 했다. 순찰선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5억700만달러에 달하는 도입 자금은 일본의 국제협력기구 대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필리핀 당국은 나머지 4척의 도입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길이 24m에서 97m에 이르는 대형 함선 25척과 500척이 넘는 소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함선 도입 외 필리핀은 해안경비대 인력도 7000명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3만명에 달하는 인원을 2025년 말까지 3만7000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해양구역법'과 '군도해상로법'에 서명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 법에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필리핀의 해양 영역 범위를 명확히 하고, 법적 권한을 명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해안선에서 200해리 수역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건설된 모든 인공섬은 필리핀 정부에 속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중국은 10일 스카버러 암초를 자국 영해로 포함한 ‘영해기선’을 공포했다. 그간 중국은 전략적 모호성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공개적으로 자국 영해라고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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