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인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이날은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에 수험생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교문 앞 인솔에 나선 교사는 "각자 접수 번호를 확인한 뒤 지정된 수험표 교부대로 이동합니다"라며 수험생들을 안내했다.
재학생은 교실로,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 수험생은 운동장으로 향했다.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하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수험표를 전달받은 수험생의 표정은 초조함과 홀가분함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는 재수생 한진영(21)씨는 "의대 증원으로 문제가 어렵게 나온다는 전망에 피를 토하듯 열심히 공부했다"며 "이번에는 꼭 붙고 싶다. 1년 더 공부하는 건 지옥이다"고 말했다.
김상현(19)군은 "수능 최저 등급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며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없는 대신 문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많은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운동장 뒤편에는 벌써 응원하러 온 수험생의 부모와 친구들이 보였다.
학부모 최모(40대·여)씨는 "아들이 학교 진학 중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다시 수능에 도전해 더 걱정된다"며 "원하는 대학 입학에 성공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응시자는 전년보다 1명 줄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15명과 91명 감소했지만 검정고시 합격자 등 기타 응시자는 105명 늘었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 6시30분부터 8시1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가지고 수험표에 표시된 지정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