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교수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부끄러운 결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체육인과 국민에게 변화의 의지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던져버렸다"며 "체육계를 사유화하려는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허용한 스포츠공정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을 '셀프 승인'이라고 꼬집은 강 교수는 "스스로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은 명백한 자기 모순"이라며 "공정한 심사가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이 회장은 8년간 체육계를 파괴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체육계를 사분오열시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하며 체육 행정을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체육계는 변화를 갈망한다"고 전한 강 교수는 "이 회장의 독단과 횡포에 맞서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체육인이 힘을 합쳐 이 회장을 반드시 물러나게 할 것"이라며 "체육인과 함께 체육계를 빠른 시간 안에 정화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체육계의 요구에도 이 회장이 3선에 나선다면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연임 신청을 승인했다.
2016년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 회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말 두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현재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단체장이 3선 이상 연임을 원할 경우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위원들로 구성돼 공정한 심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였는데,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으로 이 회장의 3선 도전 길이 열렸다.
이 회장은 3선 도전 여부를 명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스포츠공정위에 3번째 연임 관련 심사를 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한 것이 사실상 3선 도전에 착수했다는 관측이다.
한편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 참석 등 국외 일정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던 이 회장은 1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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