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노력해도 불임…알고 보니 내 남편이 여성?

기사등록 2024/11/14 00:00:00 최종수정 2024/11/14 08:21:44

중국 남성 사연, 3년 불임 끝에 결국 병원 방문

초음파 결과 "남편이지만 여성" 진단에 충격

[서울=뉴시스] 불임으로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가, 여성이라는 결과를 듣고 놀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사눅 갈무리)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3년 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한 부부가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각) 태국의 온라인 매체 사눅은 동갑의 아내와 결혼한 중국의 한 30대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남성은 아내와 결혼한 지 3년이 됐지만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

초반에는 둘 다 젊고 건강했기에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임신하지 못하자 결국 두 사람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매체는 이후 "아내와 초음파 검사를 받은 남성이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그 소식은 바로 해당 남성에게 고환이 없고 자궁이 발견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은 '선천성 부신 과다형성증'을 앓고 있었던 것인데, 이는 특정 효소가 결핍돼 호르몬이 불균형해져 태아의 성기 발달 장애와 색소 침착, 염분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교수는 "해당 환자의 경우 성 발달 장애(DSD) 혹은 남녀한몸증으로 알려진 의학적 현상을 겪고 있다"며 "출생 시 발생하거나 청소년 때에 발생할 수 있으며 성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부신이 너무 커서 실제 성별이 여성임에도 남성의 특징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해당 남성은 남성 생식기를 복원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으며, 호르몬 조절을 위한 다양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이차 성징을 겪고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누락될 수 있으며 자녀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 자신의 몸에서 들리는 경고 신호에 귀 기울이고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학계 기록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남녀한몸증과 같은 선천성 희귀 병태를 가진 신생아의 사례가 보고된 것은 단 400건뿐이다.

남녀한몸증은 공통으로 한 개체 내에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 즉 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말하지만,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진성은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갖고 있어 여성과 남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지만, 대개 정자를 생산하지는 못한다.

가성은 한쪽 성의 생식소만 지닌 경우로 난소를 가졌지만, 외부 생식기가 남성에 가까운 경우와 정소를 가졌지만 외부 생식기가 여성에 가까운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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