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진흥 요청 따라 청산 명령
청산인에 금융자문 기관 지명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1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큐텐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금융자문 기관 AAG기업자문이 청산인을 맡도록 했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이는 한국에서 문화상품권 발행 사업을 하는 한국문화진흥(KCP·컬쳐랜드)이 큐텐의 약 760억원 미지급 채무를 이유로 청산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 문서에서 KCP는 자사에 대해 '큐텐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많은 업체들 중 하나'라면서, 큐텐의 상품권 대금 체납을 주장했다. 또 KCP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700억원이 넘는 부채를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또 SCI이커머스, 21세기센츄리헬스케어, 미스터모바일트레이딩, 선전란메이산업 등 6개 채권자도 큐텐 청산을 지지한다고 법원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한 뒤 이를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2022년 큐텐을 이끌고 한국에 들어와 티몬을 인수했고, 이듬해엔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잇달아 사들였다.
그런데 이후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고, 결국 부채가 늘어나 올해 대규모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발생시켰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7월 초부터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들은 지난 8월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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