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인근 영천강 범람, 지반침하 발생" 주장
진주시, 공원부지 제방 등 일부 침하…현장 조사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10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영천강의 범람으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해 "못살겠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13일 LH 10단지 입주민들에 따르면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 코너에는 진주혁신도시 LH 10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민원인은 "인근에 흐르는 영천강 범람으로 아파트 주위에 크고 작은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곳곳에는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나 땜질식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진주시가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우천시 영천강 범람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있었고 이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구조적인 중대한 결함, 구조체 균열이 심해져 매일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주민은 인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로 추정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바닥 곳곳에서 심각한 균열 현상이 확인됐다고 한다. 심각한 곳은 틈이 1㎝ 가량 벌어지고 10m 정도 길게 균열이 간 곳도 있으며 주차장 일부 벽면에서 물이 새는 현상도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아파트 외부도 지반 침하로 의심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를 연결하는 송수구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이전에 똑같은 현상이 발생해 보수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입구나 인근 공원에서는 지반침하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최근까지 지반침하 현상이 3~4 곳에서 확인돼 진주시가 긴급 보수 공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유선을 통해 주민들의 몇가지 민원을 접하고 현장에 나가 실제 지반침하나 균열이 발생했는지 또 이것이 영천강이나 그 범람이 직접적인 원인인지 혹은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인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단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지반 침하현상은 아니라 건물이 오래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2년 전에 안전 점검을 할 당시에 건물 구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공사와 협의해 하자 보수를 할 예정이고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앞으로 안전 점검을 해서 문제가 있으면 추가 조치를 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진주혁신도시 LH 10단지 아파트는 2018년 초에 입주해 10년 후인 2028년 분양 전환을 앞둔 10년 공공임대주택이다. 16층∼20층 규모의 1001∼1005동 5개동에 전용면적 84㎡ 총 404가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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