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킬러 문항 킬러 킬러·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기사등록 2024/11/13 14:28:55
[서울=뉴시스] 킬러 문항 킬러 킬러(사진=한겨레출판사 제공) 2024.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풀어낸 소설집 '킬러 문항 킬러 킬러'가 출간됐다.

소설집은 ▲이기호 ▲지영 ▲염기원 ▲문경민 ▲서유미 ▲김현 ▲주원규 ▲최영 ▲정진영 ▲서윤빈 ▲박서련 ▲정아은 ▲이서수 ▲장강명 작가 등 총 14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입시 경쟁과 학교폭력, 사교육 열풍, 부모와 자녀 간의 진로 갈등, 청소년 성소수자의 인권 등 한국 교육 현장의 이슈를 주제로 다뤘다.

"아빠는 그게 사실상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지금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검정고시 만점을 못 받으면 다시 정시로 가는 일정. '아빠가 큰마음 먹은 거야. 여기 학원비가……' 엄마의 말에 따르면 학원비가 한 달에 400만 원 가까이 든다고 했다. 먹고 자고 관리하는 비용까지 모두 합쳐서. '아빠는 네가 지금 자퇴했으면 좋겠어. 그게 현명한 일이야.'"(「학교를 사랑합니다: 자퇴 전날」 중)

[서울=뉴시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사진=프런트페이지 제공) 2024.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완벽히 고독해지려고 도망친 그곳에서 마침내 나의 진짜 마음을 읽게 되었다."

책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한 남자가 태국 불교 사원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저자 그랜트 린즐리는 사원에서 수도승으로 생활하며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되찾기까지 깨달은 점을 풀어냈다.

저자는 "행복의 좌표는 다름 아닌 우리가 두 발로 선 현실에 있다"고 전한다.

"내 일상에 자리 잡은 커다란 만족감은 놀랍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찾아서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무언가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중략) 경계를 풀고 앉아 있으니 느닷없는 슬픔이 동굴 입구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내 안을 휩쓸었다. 이번에는 슬픔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기보다는 슬픔이 휘몰아치게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이곳이 좋다는 생각. 한 달 뒤에 떠나도 좋다는 생각."(319~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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