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보도…"김정은 참석한다는 정보도 있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약 100명이 11월 중순 북한을 방문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학생들이 내년 1월 평양에서 열리는 설맞이(영춘)공연에 5년 만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 초급학교, 중학교인 중급학교 학생 약 100명이 교토(京都) 조선학교 교장들의 인솔에 따라 이달 중순 방북한다.
조총련은 각 학교에 문서를 보내 한국, 일본 동영상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반입을 불허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에게 줄 현금을 가져갈 경우 학교에 미리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연습을 거듭하며 공연을 준비할 전망이다. "공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과거에도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으로 설맞이 공연에 참가한 바 있다. 가극, 악기 연주 등을 선보였다. 이러한 방북이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설맞이 공연에는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과거 조선학교 학생들이 "원수님만 끝까지 믿고 따르는 애국의 기둥으로 강하게 자라겠다"고 다짐하는 장면 등이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됐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오사카(大阪)부는 이를 문제 삼아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고 재정의했다.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통일 포기도 표명했다. 민족·통일 개념 폐기를 지시한 바 있다.
친북으로 알려진 조총련 내에는 한국 국적자 관계자도 많다. 일본 국적 학생들도 있다.
조총련 내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간 통일 교육을 해 온 조선학교에서 혼란과 반발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인한 당혹감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 (조선학교 학생들의) 방북은 파문을 부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학교는 일본 학교교육법에 따른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이 인가한 '각종학교'로 규정된다. 일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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