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군 대부분 러시아 쿠르스크서 전투 참여"(종합)

기사등록 2024/11/13 09:59:20 최종수정 2024/11/13 11:12:16

미국 정부, 파병 온 북한군 참전 공식 확인

"北 파병 성패 러시아군 통합에 크게 좌우"

美·우크라 국방장관, 북한군 교전 참여 논의

[쿠르스크=AP/뉴시스]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여 명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와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서부 쿠르스크 지역 진지 안에서 조준 사격을 하는 모습. 2024.11.13.

[서울·워싱턴=뉴시스] 이명동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여 명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와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들 중 상당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북한군 참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으로 이동해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북한 병사에게 포병, 무인항공기(UAV), 참호 개척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등 최전선 작전을 위한 핵심 기술을 훈련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러한 북한 병력을 이용한 러시아군의 성패는 러시아가 이들을 얼마나 잘 통합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통제,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평양=AP/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 중 발언하고 있다. 2024.06.20.

이어 "미국은 역내 다른 국가와 이 같은 상황 전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과 대화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동맹, 협력국과 긴밀한 조율을 통해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안보 지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대북 접근법에 초석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통화했다며 "두 장관은 북한 군인의 우크라이나 전투 참여를 논의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정당성 없는 침략 전쟁이 상당히 확대한 것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역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는 미국의 전례 없는 노력의 범위와 속도와 관련해 갱신 사항을 전달했다"라며 "두 장관은 긴밀한 접촉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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