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퍼지자 중국 당국 검열 나선 듯
단 검열 밖에 있는 X(엑스·옛 트위터) 등으로 영상 퍼지는 중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차량 돌진으로 3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온라인 상에 관련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이 빠르게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각)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11일 저녁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 한 대가 스포츠센터로 돌진해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운전한 차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사고 차량 운전자를 조사 중이다"라며 "예비 조사 결과 운전자는 최근 이혼했고 재산 분할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번에 발생한 사고의 영상과 게시물, 기사 등을 엄격히 검열하고 있으며, 현지 사이트에서 관련 검색이 막혔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주하이는 중국이 신무기를 대거 선보이는 '15회 주하이 에어쇼'를 주최하고 있다.
매체는 "중국 당국이 에어쇼와 같은 대규모 국가 행사 준비와 진행 과정 중에 소셜 미디어를 검열하는 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언론에서 이 사건에 관한 기사가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 더우인 등에 사건이 발생한 주하이 스포츠센터를 검색한 결과, 사진과 영상은 없고 무언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언급한 몇 개의 게시물만 검색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 더우인과 중국 주요 매체, 포털 사이트에서 주하이 사고에 대해 검색하면, 대부분이 검열돼 삭제된 게시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사고 영상과 사진이 섬네일로 남아있긴 하지만, 이를 눌러도 자세한 사진이나 영상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중국 당국의 검열 밖에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엑스·옛 트위터)에서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스포츠 단지의 트랙에 누워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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