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주요 전략안보 문제를 논의하면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와 제19차 중·러 전략안보협상을 열고 양국 간 협력 강화와 글로벌 안보·안정을 함께 추진하자는 데 동의했다.

왕 부장은 이날 협상에서 "중·러 전략안보협상 메커니즘은 양국의 안보 및 발전 이익과 관련된 전략적·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조율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전략적 협력의 내실을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중·러 관계는 필연적인 역사적 논리와 강력한 내재적 동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외부의 도전이 많을수록 양국은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더 견고하게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 정세와 관련한 긴밀한 소통과 조정을 당부했다.

이에 쇼이구 서기는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불안정한 세계에 직면해 러·중 간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쇼이구 서기는 유엔(UN)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기구에서 양국의 협력도 함께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양국 간 전략안보 문제 협의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은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와 관련한 대응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5일까지 중국 방문을 이어가는 쇼이구 서기는 공안 수장인 천원칭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리는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해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러시아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 시연도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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