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6·25 무명용사에 묘비 재헌정…73년만 이름 되찾아

기사등록 2024/11/12 17:41:46 최종수정 2024/11/12 23:14:16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12일 개최…첫 신원 규명 사례

무명용사 72명 남아…전쟁 동안 한국서 1106명 사망

[서울=뉴시스]영국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자국 무명용사의 이름을 되찾아 주기 위해 12일 묘비 재헌정식을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국방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 참전 용사 묘비 재헌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사자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앤디 램 주한영국대사관 국방무관,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이 재헌정식에 참석했다. (사진=주한영국대사관 제공) 2024.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영국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자국 무명용사의 이름을 73년 만에 되찾아 주기 위해 12일 묘비 재헌정식을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국방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 참전 용사 묘비 재헌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사자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앤디 램 주한영국대사관 국방무관,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이 재헌정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벨기에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 현충일로 여겨지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이튿날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소총수로 복무한 마크 포스터를 비롯해 패트릭 앵지어 소령, 도널드 노티 하사, 윌리엄 아데어 상병 등 4명이 이번 재헌정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그동안 무명용사로 분류됐던 이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73년 만에 묘비에 이름이 새겨졌다.
[서울=뉴시스]영국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자국 무명용사의 이름을 되찾아 주기 위해 12일 묘비 재헌정식을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국방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 참전 용사 묘비 재헌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사자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앤디 램 주한영국대사관 국방무관,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이 재헌정식에 참석했다. (사진=주한영국대사관 제공) 2024.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6·25 전쟁에 참전한 영국 무명용사의 신원이 한국에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전히 영국군 사망자 72명은 무명용사로 남아 있다.

전쟁 당시 영국이 파병한 전투 병력 8만1084명으로 이들 중 1106명이 한국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파병 규모와 피해 규모 모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쟁 연구가 니콜라 내시가 수년 동안 쌓아온 문헌 연구 덕분에 디옥시리보핵산(DNA) 확인 없이 무명용사 신원을 확인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전쟁 때 목숨을 바치고 지금까지도 그 희생이 알려지지 않은 이 용감한 용사의 가족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큰 영광"이라며 "오늘 묘비 재헌정식은 이들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과 관련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한 영국 국방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가족과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면서 "그들의 기억이 영국과 한국 사이 영원한 우정을 증명하는 증거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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