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불법 발판 제거했더니 쓰레기 수거율 감소

기사등록 2024/11/12 16:31:08 최종수정 2024/11/12 17:10:16

정다은 광주시의원 행정사무감사 지적

수거량 14% 감소·청소차 증차 등 필요

[광주=뉴시스] 쓰레기 수거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지역 지자체 쓰레기 수거차량의 불법 발판을 제거하면서 쓰레기 수거율이 떨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북구2·더불어민주당)은 12일 광주시 기후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광주지역 지자체들이 환경미화원 안전을 위해 청소차 불법 발판을 제거했지만 오히려 쓰레기 수거율이 급락해 주민 민원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북구 지역 내 재활용 수거 차량 13대에서 모두 발판을 제거했다.

청소차 발판은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지자체 환경미화원들이 주택가 골목마다 적치된 쓰레기 수거시 차량에 타고 내리기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적재함 덮개를 임의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짧은 구간을 이동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의 특성상 발판 탑승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이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이 급감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발판을 제거하기 전인 7월 재활용쓰레기 수거량은 96만5030㎏였지만, 제거 이후 8월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82만4840㎏으로 14% 감소했다.

북구지역 주민들의 쓰레기 수거 민원 역시 급증했다. 북구청에 접수된 쓰레기 민원건수는 ▲2022년 771건 ▲2023년 674건 ▲2024년(9월 말 기준) 3412건으로 전년대비 2700여 건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민원의 대부분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아 악취와 부패 등으로 인해 불쾌하다는 내용이다.

동구와 서구도 재활용 차량 발판을 제거했으며 재활용 쓰레기 수거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정 의원은 "청소차량의 발판을 제거하게 되면 청소차에 타고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쓰레기 수거율 급감이 예견된 일임에도 광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없다"며 "쓰레기 수거가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치구별로 파악해 필요시 청소차를 증차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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