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타운, 충남 서산 지곡면에 생겨…국내 첫 단지형태

기사등록 2024/11/12 16:38:58

어촌 정착 초기 주거 문제 해소 위해 조성

수도권 등에서 14세대 입주 완료

[서산=뉴시스] 12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일원에서 열린 귀어타운 하우스 준공식에 참석한 지역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서산시 제공) 2024.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유효상 김덕진 기자 = 국내 첫 귀어타운이 충남 서산 지곡면 중왕리에 생겼다.

12일 충남도는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충남 귀어타운하우스'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귀어인과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귀어타운은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의 어촌 정착 초기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임시 거주 공간에서 생활하며 어업·어촌을 체험, 안정적인 귀어 생활을 돕기 위해 중왕어촌체험휴양마을 안에 조성됐다.

귀어타운 내 임시 거주 공간은 농막같은 이동식 주택으로 33㎡규모(복층형) 11동, 26.4㎡ 규모(원룸형) 3동 등 총 14개 동으로 이뤄졌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독채로 귀어인의 집을 설치·운영하긴 했으나 마을과 같은 형태로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주택 내에는 화장실과 냉장고·TV·인덕션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을 비치해 개인 생활용품만 가져오면 생활이 가능하다.

입주 비용은 보증금 없이 복층형 월 45만원, 원룸형은 월 30만원이다.

현재 귀어타운 내 14개동 모두 귀어인이 6개월∼1년 단위 계약으로 입주한 상태다.

귀어 세대주 이전 거주지는 ▲경기 4명 ▲서울 3명 ▲인천 3명 ▲대전 2명 ▲경남 1명 ▲강원 1명으로 총 가구원은 40∼60대 22명이다.

이들 귀어인은 현재 중왕리어촌계와 수협조합에 가입을 완료하고 어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감태 가공 공장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 부지사는 "지금 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귀어인 한 명 한 명이 절실한 상황인데 귀어인의 집은 흩어져 있어 귀어인 혼자 모든 것을 헤쳐 나아가야만 하는 형편"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는 전국 최초로 단지 형태의 귀어타운하우스를 짓고 어촌 일자리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귀어인들이 어촌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지사는 "귀어·귀촌 맞춤형 교육과 지원센터 운영, 종합타운 조성, 창업 및 주택 융자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귀어인 여러분들을 지원하겠다"며 "귀어타운이 수많은 어업인을 양성하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는 이번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 외에도 서산 팔봉 호리에 4개동의 귀어타운하우스를 설치하고 태안 원북 황촌리에는 내년 6월 5개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도내 귀어 가구는 199가구로 전국 716가구의 27.8%를 차지해 전남 279가구(39%)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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