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첫 선…무인 짐 보관 서비스 시범사업
"반지하 세대 입주민 이주 2026년까지 완료"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임대 반지하 거주 입주민 이주 후 남은 공간을 무인 스토리지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LH는 지난 2020년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세대 1810호의 입주민을 지상층으로 이주 지원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909호(50.2%) 이전 지원이 완료됐다.
LH는 ▲유사 임대조건 주택 매칭 ▲이주비 지원 ▲임대료 유예(2년) 등 이주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이주를 지원한다. 반지하 세대 현장 실사와 '찾아가는 이주상담'을 통해 파악한 주택별 침수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아동·고령자·장애인 등 재해 취약 가구인지 여부에 따라 2026년까지 단계별 이주 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LH는 반지하 이주 지원 후 남은 반지하 공실 17호를 활용해 'LH 스토리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LH 스토리지'는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24시간 온·습도와 화재·누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하다.
LH는 민간사업자에 반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개보수 비용 등을 공동 분담한다. 사업 수익 일부는 수익분배금으로 회수해 임대주택 관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환원하여 지속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LH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매입임대주택으로 반지하 공실 4호(약 138㎡)에 첫 스토리지의 문을 연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으로 근처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한 만큼 LH는 배후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LH 스토리지'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거 이전을 적극 독려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생겨나는 반지하 공실의 활용 방안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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