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 공람…21일 주민 설명회
한강 보행교 공공기여 문제로 사업 더뎌
최고 77층 스카이라인은 70층 '키맞추기'
"한강 보행교 안 해…층수는 서울시 판단"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이 오는 13일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 공람에 들어간다.
1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구청은 오는 13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한 달간 압구정특별계획구역3 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압구정3구역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 369-1 일대(36만187.8㎡) 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3946가구를 재건축해 5810가구로 탈바꿈하는 정비사업이다. 특히 한강에 접하는 면이 넓고, 압구정역 바로 앞에 위치해 압구정아파트지구 내에서도 대장 재건축 구역으로 꼽힌다.
압구정3구역의 경우 한강 공공 보행교, 공공보행로 등 공공 기여에 대해 조합 내에서 이견이 나온 데다가 '77층 초고층 스카이라인'에 대해 지자체가 제동을 걸면서 다른 구역에 비해 사업 진행이 더뎠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사업지에 단계별 처리기한제를 도입하기로 예고하면서, 조합과 지자체가 조정안을 마련해 주민 공람 절차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층수 문제의 경우 압구정3구역은 당초 최고 층수 77층을 추진했으나, 변경안에서는 70층으로 낮춰 다른 구역과 '키 맞추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압구정2구역과 5구역은 최고 층수를 70층, 4구역은 69층을 제안한 바 있다.
한강 보행교의 경우 이번에 공람하는 변경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한강 보행교는 주거 환경 등 주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완전히 백지화됐다"며 "층수에 대한 주민의 희망사항은 있지만 서울시가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주민 공람 이후에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며 정비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한강 보행교 추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확정 안이라기보다는 입안 전에 조합과 구청이 협의한 것에 따라 조치 계획이 나왔고, 이를 주민 공람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협의해야 한다"며 "변경안은 조합이 주민 제안을 통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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