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동2가에 대규모 MICE 시설 건립
서계동 신통기획·철도 지하화 맞물려
인근 부동산 "용산·마포까지 살아나"
"대출 규제로 물건 없어…가격 안 맞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강북에 대규모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 여행·컨벤션·전시) 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이달 착공에 들어가면서 인근 부동산과 상권이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컨소시엄은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PF 전환을 마치고 이달 중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대에 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터였던 철도 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시행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 중이다. 준공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북에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코엑스급 회의장과 전시장이 들어서는 사업을 통해 서울역이 자리한 도심 일대가 국제 비즈니스와 관광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난 6월 서계동 33 일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수립하면서 2900세대 내외(오피스텔 250세대 포함), 최고 39층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계획이 제시된 상태다.
서울 지상철도 6개 노선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지하화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북 쪽에 코엑스급 시설이 들어오면 서울역뿐 아니라 용산, 마포 등 가까운 지역도 함께 살아날 수밖에 없다"며 "철도 지하화도 한다면 서울역 쪽이 유력하지 않겠나. 경의선 숲길처럼 개발된다면 북부역세권이 날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부동산도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영향으로 신고가가 나왔다.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72㎡(14층)는 4개월 전보다 8000만원 오른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 전용 84㎡(3층)도 지난 9월 15억2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거래가 위축된 데다가,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당초 계획했던 착공 시점보다 2년가량 늦춰지면서 아직 주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강한 모습이다.
서계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투자 매물을 찾는 문의는 종종 들어오지만 가격 미스매치 탓에 물건이 없다"며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서울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도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르다 보니 매수와 매도의 간극이 어마어마하다. 대출 규제로 돈도 안 돈다"며 "북부역세권 개발을 하더라도 일부 오피스텔만 호재를 볼 뿐이고, 아직 가시화된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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