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단 24'서 AI 입힌 서비스 및 수익화 전략 소개
AI 브리핑·AI 쇼핑 앱 별도 출시 등으로 경쟁력 확대
최수연 대표 "투자 집행 성과, 내년에 실적으로 나올 것 기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AI가 적용된 서비스 수익화와 전략적인 비용 투자 집행 결과가 내년에 실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내년에 검색, 지도, 콘텐츠 창작,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한다. 그동안 매년 매출 20~25%에 달하는 예산을 AI 기술 개발에 투입해 온 결과물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최근 AI가 투자 대비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AI 거품론'을 실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AI를 접목한 핵심 서비스로 수익 증대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를 열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온 서비스(On-Service) AI' 전략 아래 생성형 AI 기술을 모든 서비스에 녹여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최 대표 연설 이후 각 사업 부문장이 AI에 접목한 서비스·상품을 소개했는데 ▲AI 브리핑(검색) ▲거리뷰3D ▲뉴잇(콘텐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쇼핑) ▲AD부스트(광고) 등이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에 모바일 앱에 검색 내용을 종합 추론해 결과를 요약·제공하는 'AI 브리핑'을 도입한다. 통합검색창에 질문, 키워드 등을 입력하면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지 않아도 바로 검색 결과를 요약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정보 요약에 활용된 문서 출처도 공개해 정보 신뢰성을 높였고 사용자별 콘텐츠 소비 성향도 학습해 사용자에 따라 적합한 검색 결과 요약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몬스테라 분갈이 방법'과 같은 정답을 찾는 질문부터 '흑백요리사 식당 후기'와 같은 탐색형 질문도 가능하다. '19개월 아기 잠만 자요'와 같이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는 롱테일 질문에 대해서도 AI 브리핑을 통해 출처 문서 내용을 종합적으로 요약해 전체적인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에 대해 "사용자와 정보를 연결하는 '검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발견을 통해 사용자가 각자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탐색'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뷰3D는 기존 거리뷰에 디지털트윈 등이 적용된 기능으로 이용자가 방문할 곳을 미리 살피는 데 도움을 준다. 특정 식당 할인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도 제공한다.
뉴잇은 사용자 간 지식 교류 서비스 '지식인(iN)'에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이용자가 그동안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지식인을 통해 질문했다면 '흑백요리사', '대학축제', '마라톤', '새학기', '노벨문학상' 등 키워드 트렌드에 따라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위한 준비', '새 학기 친구 사귀는 법', '노벨문학상 작가의 도서 추천' 등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이날 세션에서 "지식인도 AI가 트렌드에 맞는 질문을 만들 것"이라며 "키워드 인사이트가 제공돼 트렌드 중심으로 대화하고 텍스트로 빠르게 소통하는 새로운 지식인 '뉴잇'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빠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 별도 앱으로 나온다.
네이버는 쇼핑 이용자 만족도 증가를 위해 물류사와 직접 계약해 '지금배송', '새벽배송', '오늘배송', '내일배송', '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 배송 시간 라인업을 확대했다. 새 쇼핑 앱에도 'AI 브리핑', 'AI 쇼핑 추천' 등을 도입해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돕는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오늘 말씀드렸다. 저희는 전략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쓰겠다"며 내년 AI 수익 다각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선제적인 투자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 20%-25% 규모의 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네이버는 최근 3년 AI R&D로 2021년 1조6551억원(매출 24.3%), 2022년 1조8091억원(22%), 지난해 1조9926억원(20.6%)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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