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파워 POWER' 운동 영상 화제
2021년부터 운동 영상…턱걸이 대회 1등도
암 투병 사실 공개…20번 넘게 수술 받아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운동 초보'를 자처한 한 20대 대학생이 여러 가지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암환자로서 누군가에게 동기 부여가 되기 위해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제작 의도가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기준 약 1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파워 POWER'는 지난 2021년 2월7일 턱걸이 영상을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채널 설명으로는 '운동 초보다. 잘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쓰고 있다.
해당 채널 내 90개에 달하는 3분 이내 영상들에는 대부분 20대 대학생인 운영자 김모씨의 운동 장면이 담겼다. 동네 놀이터나 집안에서 맨몸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말께부터는 전국무예대축전, 로드 오브 더 바(Lord of the bar), K-맨몸운동대회와 같은 행사에 출전해 풀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10월 초 열린 K-맨몸운동대회의 경우, 50개가 넘는 턱걸이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 "제가 암 치료를 받는 중인데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서 누군가에게도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외관상 운동 능력이 탁월하고 신체 건강한 청년으로 보이는 그가 누리꾼들로부터 '귀감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 '인간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내시는 게 너무 대견하다' 등 감사 및 위로의 메시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그는 약 1년 전 유튜브를 시작으로 최근 인스타그램에서까지 자신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가 7살 무렵 생겨난 암이 완치되지 않으면서 20번 넘게 수술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5일 올린 '저는 암환자입니다. 그런데 좀 많이 강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암 때문에 욱신거려 잠을 못 이뤘는데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며 "야속하게도 병원에 도착하니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수슬받을 때 정말 무서웠고, 10번째는 익숙해졌고 20번째가 넘어가니 다시 무서워졌다"며 "하지만, 그 두려움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고 피력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운동을 하거나 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노력하는 장면도 함께 보여줬다.
그러면서 "뼈가 변형되고 신경이 마비되고 어깨가 내려앉고 신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도 도전을 계속했다"며 "항상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 채널명 'POWER'는 프랑스어 기원으로 '할 수 있다'는 뜻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씨의 채널을 찾는 이들 중에는 암환자를 비롯한 환우 본인이나 그들의 가족이 방문해 '용기를 얻어간다'는 취지의 반응을 남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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