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개월만 첫 언급…'갈란트 해임' 반발 의식한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포문을 연 이른바 '삐삐 테러' 사건이 이스라엘 작전이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처음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호출기 및 무전기 공격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출기 작전과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제거는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 책임자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행됐다"고 말했다.
최근 해임된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갈란트 전 장관은 국민들의 높은 신망을 받는 온건파로, 지난 5일 갑작스레 해임된 이후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9월16일과 17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선 호출기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 폭발했다.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를 포함해 약 3000명이 다친 것으로 발표됐다.
이스라엘이 오랜 기간 설계한 작전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책임을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았었다.
호출기 폭발에 이어 이스라엘은 나스랄라를 사살했으며, 이후 레바논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 중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3000명 넘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은 집계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헤즈볼라 요원 3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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